직장을 다니는 게 아니라 사업을 하다 보니 혼자 밥 먹을 때가 많다.
직장인 친구들과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, 그래서 여느때와 같이 중식당에 들어갔다.
처음엔 알바생이 맞이해 주고, 빈자리에 착석했는데 주방에서 요리하던 사장과 눈이 마주쳤다.
그 순간 사장이 날 보면서, "아 또 한명이야?" 라며 주방에서 큰소리로 말했다.
일단 너무 뻔뻔해서 당황했고, 두 번째로 존x 빡쳤다.
당장 주방 가서 "뭐요? 한 명 왔는데 불만 있어요?" 할라다가
얼마나 장사가 잘되길래 혼자온 손님을 이렇게 막대하나 궁금했다.
너무 화가 나서 얼굴 시뻘게졌지만, 화가 난 감정을 간신히 억누르며 주문을 했다.
그리고 기대하던 음식이 나왔고 속으로 생각했다. 그래 니가 그렇게 혼자온 손님을 하대할 만큼 맛집이니까 그렇게 배짱부린 거지? 어디 맛 한번 보자.
한 숟가락 뜨고 나서 바로 직감했다. (ㅋㅋ 여기는 내가 ㅈㄹ 염병 안 해도 알아서 망하겠구나) 어디서나 볼법한 그런 맛이었고 손님 혼자 왔다고 짜증낼만 한 그런 식당이 아니었다.
계산할 때쯤 사장한테 대놓고 말했다. "여기 맛있네요 ㅎㅎ 잘 먹고 갑니다" 난 혼자 왔다고 무시당했지만 칭찬을 해줬다.
이유는 간단하다. 내가 화내고 사장과 싸웠다면 사장이 내가 잘못했나?라는 생각이 들지도 못하게끔 아예 망해버리라고 일부로 맛있다고 한 것이다.
이 정도 지능을 가진 사장은 앞으로 다른 혼자온 손님한테 또 그럴 것이고, 이게 반복된다면 자연스레 손님들이 찾지 않는 가게가 될 테니까.
4개월 뒤
4개월 뒤 혼자온 손님 무시하던 사장은 온데간데없고, 새로운 카페로 바뀌어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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